위장자 썸네일형 리스트형 [명대천풍명루] 열화반적투지 烈火般的斗志 - 투지를 불태우다.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잉크를 머금은 금닙이 종이 위를 달린다. 기획서의 제목 네 글자를 쓴 후 잠시 내려다 본 천풍의 표정은 누구도 읽을 수 없을 종류의 것이었다. 이 계획을 구체화하기까지 쉽지는 않았고, 또 이걸 실제로 실행하는 것 역시 어려울 것이다. 특히 이 계획의 중심은 명대였기에 더욱 예측하기 어려웠다.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단한 의기를 지니고 있지만, 예상한대로 움직이지만은 않았다. 명대는 항상 기대한 이상이었다. “기억해라. 이후엔 다시 내 손에 떨어지지 않도록.” 명대에게 남긴 말을 곱씹어 보다 쓰게 웃는다. 결국 명대는 그의 손에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걸 본인만 모르고 있을 터이다. 애초에 그를 선택한 이유도 다름 아닌 그의 형이자 자신의 숙적과도 같은 애증의 대상 때문이.. 더보기 이전 1 다음